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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골 저택의 황태자 - 18부 > 야한소설(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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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골 저택의 황태자 - 18부

작성일 17-03-01 01:30 | 조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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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부




선경은 얼마 전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끌러온 여자를 보고 있었다. 균형 잡힌 몸매에 머리는 허리까지 치렁치렁하고 적당히 발달한 가슴, 풍만한 분두을 소유한 여자였다. 처음이곳에 왔을 때 선경 자신은 무서움과 공포에 질질 짜고 있었는데, 그녀는 비록 무언가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선경처럼 울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름이 머지요.”


선경의 물음에 여자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다 선경을 보았다.


“이화선. 당신은”


“김선경 이예요. 당신처럼 끌러왔지요.”


“그래요. 선경씨는 이곳에 온지 얼마나....”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정확하게는 모르고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 거 같지는 않아요.”


“대충 이곳이 뭐하는 곳이지 알았요.”


“저보다 먼저 온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가 그러더군요. 이곳은 여자를 말잘 듣는 개로 만드는 곳이라고...”


“여자를 개로”


“예! 저도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이곳에 있다보니 어느 순간 개가 되어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더군요. 개처럼 주인 앞에 꼬리를 치고, 개처럼 주인의 말에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인격이 말살된 저의 모습을 보게 돼요.”


“힘들었군요. 남자새끼들 다 그래요. 여자를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신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말 잘 듣는 개처럼 취급하지요.”


화선의 말에 선경은 보통 여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처럼 평범하게 공부하고 학교 다니고 그런 여자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볼 필요 없어요. 직업이 몸 파는 년이라 남자새끼들 생리에 대해 조금 알고 있을 뿐 이예요. 아마 이곳에 있는 새끼들은 그 정도가 심해 지독한 마초인 모양이죠.”


“겁나지 않아요.”


“머 죽이기야 하겠어요. 개처럼 기라면 기고, 짖으라면 짓고, 박아달라며 박아주면 되죠. 그런 놈들은 기분만 마쳐주면 돼요.”


“하~~ 무섭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장웅이 방에 들어왔다. 장웅은 들어오자마자 선경에게 다가오더니 천으로 선경의 눈을 가렸다. 


“지금부터 잘 들어. 넌 이제 태자님께 간다. 지금까지 훈련 받은 거 기억하고 만일 네가 잘못해서 태자님 기분 상하게 한다면 수지처럼 다시 이곳으로 끌려온다. 알았어.


선경은 이제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태자에게 끌려가면 어찌 될 것인가. 태자라는 사람의 날 마음에 들어 할까? 만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은 어찌 되는가? 사실이제 순결이니 그런 생각은 없다. 이미 장웅에게 당할 만큼 당해 더 이상 망가질 것도 없다. 다만 겁나는 것은 태자라는 사람이 장웅보다 더한 사람이면 자신이 참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눈을 가리고 올라가는데 불안은 가중되고 가슴은 진정되지 않고 콩닥거렸다. 많은 계단을 올라가고 문이 열리며 장웅이 멈추었다.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부드러운 양탄자의 느낌이 났다. 목적지에 온 것 같았다. 




태자는 선경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목에는 개목걸이를 걸고 장웅의 손에 끌러오는 것을 보고 속이 아련하게 아팠다. 첫눈에 반해 사랑을 느끼고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부드럽지만 냉정한 그녀의 태도에 마음은 쓰리지만 포기했던 여자다. 이때까지 자신이 관심을 가진 여자들은 가신들에 의해 잡혀와 한 마리 개가 되어 자신 앞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자신이 원하는 여자가 말 잘 듣는 고분고분한 사람이 되어 나타나 좋아했지만 차츰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두 명 망가진 여자를 보고 태자는 자신 때문에 다시는 망가지는 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해서 다시는 여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선경은 자신의 이런 맹세를 순간적으로 흔든 여자다. 첫눈에 반해 자신의 맹세를 잊고 접근했던 여자다. 선경이 부드럽게 자신을 거절하자 더 매달리고 더 노력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다가 가신들에게 들키면 선경이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다. 가신들에게 잡혀 한 마리 개가 되어 자신 앞에 올 것이다. 그건 태자가 원치 않았다. 그래 가신들이 눈치체기 전에 선경을 멀리 한 것인데 결과는 이렇게 되고 말았다.




가신들은 모든 걸 태자의 뜻대로 하지만, 한 가지 여자문제 만큼은 태자의 명을 따르지 않는 가신들이다. 그건 태자 아버지가 가신들에게 부탁한 유언 이였다. “태자가 원하면 임자 있는 여자, 불구 아니면 어떤 여자라도 태자가 소유하게 하라.” 태자가 어려서 돌아가신 아버지는 태자의 대에서 가문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그런 유언을 가신들에게 하고 돌아가신 것이다. 




태자가 손을 흔들자 장웅은 선경을 두고 방을 나갔다. 태자는 선경을 어찌하면 좋을지 망설여졌다. 자신이 누구라는 걸 안다면 선경의 반응은 어떨지 걱정되었다. 아마도 천하에 다시 없는 나쁜 놈으로 자신을 오해하고 증오할 것이다. 한동안 사랑했고, 지금도 아련하게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는 선경에게 자신이 그런 취급을 당할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쓸린다.


하지만 언제까지 선경을 그렇게 새워 둘 수는 없었다. 태자는 옷을 찾았지만 이곳은 자신의 방중 주로 회의할 때, 또는 집무할 때 이용하는 방이라 옷이 없었다. 태자는 급한 데로 자신의 남방을 벗었다. 그리고 선경에게 다가가 선경의 작은 어깨에 남방을 걸쳐 주었다.




선경은 장웅이 나가고 주위가 조용하자 불안했다. 느낌에 방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 그 사람은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알몸을 살펴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창피한 생각도 들었지만 혹시 그 사람이 장웅의 말대로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더욱이 그 사람에게 퇴자를 막으면 다시 장웅에게 끌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조용한 실내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옷을 벗는 소리였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21년 동안 간직하고 있던 순결이 짓밟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상대방이 자신이 마음에 들었다구나 라는 안심하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제 남자가 자신의 개처럼 끌고 다니며 온갖 짓을 시킬 것이다. 자신이 참을 수 있을까? 몸이 더욱 떨려온다. 그런데 갑자기 어깨에 따뜻한 옷이 걸쳐졌다. 순간 당황된다.




선경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남방을 걸쳐지자 흠칫하고 떠는 것이 그동안 얼마나 모진 짓을 당했는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선경의 작은 어깨를 잡아 부드럽게 않아 주었다. 선경의 몸이 품속에 들어와 작은 새처럼 떨고 있었다. 선경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만져주며 수경의 뒤를 보니 엉덩이에 많은 상처가 있었다. 순간적으로 몸속에서 열기가 솟아오르며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선경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그게 자신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니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어찌할 것인가?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미안해.”


선경을 않은 팔에 힘이 들어가 작은 선경의 몸을 힘주어 않아주었다.




선경은 어깨에 남방이 걸쳐지자 혹시 이 사람이 내 몸이 보기 싫어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이 몰려왔다. 하지만 곧 남자의 팔이 자신을 않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조금은 안심 되었다. 머리칼을 부드럽게 만지는 느낌이 들자 이 남자는 최소한 장웅처럼 거칠 남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던 남자가 갑자기 몸을 조금 떨며 힘이 들어가고 몸이 뜨거워지자 다시 불안이 밀려왔다. 혹시나 하는 불안에 떨고 있는데 상대방이 자신의 몸을 힘주어 않으며 숨이 막히게 않으며 “미안해”라고 하자.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어디선가 들어본 낯익은 목소리다. 하지만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생각날 듯 하면서도 생각나지 않는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태자는 선경의 눈을 풀어주는 것이 겁났지만 어제까지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천천히 떨리는 손으로 선경의 천을 풀어주자 선경은 갑자기 밝은 빛에 눈이 노출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빛에 익숙해져 주위 사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자 자신을 않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눈, 코, 입의 형태가 나타나고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선경은 눈앞에 있는 남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강태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고 무섭기만 한 이곳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니 선경은 갑자기 긴장이 풀리며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자리에 주저 않아 버렸다. 태자는 쓰려지는 선경의 몸을 잡아 선경을 무릎에 올리고 부드럽게 않아주었다. 


“흐~흑~~흐”


선경은 눈물이 터져 나왔다. 눈물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해도 멈출 수가 없었다. 태자는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얼마나 고초를 당했으면 이렇게 서럽게 울까? 더군다나 그것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니 태자도 괴로웠다. 선경이 진정될 수 있도록 선경의 몸을 부드럽게 않아 주고 있었다. 


한참을 오니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마음이 진정되니 지금 자신이 알몸으로 남자의 품에 있다는 것이 생각나며 얼굴이 빨개진다. 장웅 앞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 남자가 자신이 알고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라고 생각하니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또 이 남자가 이곳에 있으면 위험하든 생각이 들었다. 


“오빠! 도망가 이곳 무서운 곳이야”


선경의 말에 태자는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이 상황에서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걱정하는 선경의 마음 씀씀이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선경은 그런 여자다.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착한 마음씨를 가진 여자다. 그런 선경의 모습에 태자도 마음이 흔들려 사랑했던 여자다. 


“미안해. 선경아!”


“오빠가 머가 미안해. 빨리 도망가라니까? 오빠가 이곳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나 걱정하지 말고 빨리 도망가. 오빠가 잡히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괜찮아. 오빠 걱정하지 마!”


“바보야. 내가 오빠에게 그렇게 냉정하게 대했는데도 아직도 마음 정리 못했어. 난 이미.......오빠에게 갈 수 없는 몸이야. 그러니 나 같은 거 생각하지 말고 어서”


“바보. 내가 너 외모나 보고 사랑할 줄 알아!”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오빠 잡히면 죽을지도 몰라”


“바보야. 내 집인데 누가 날 잡아 죽어”


“머라구!”


선경은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이다. 자기 집이라니, 여기가 자기 집이라니 말이다. 사실 선경은 태자와 가끔 만났지만 사귄 건 아니다. 태자가 자신이 따라다녀 태자의 마음을 돌리려고 만난적은 있지만 깊게 사귄 적은 없다. 사실 자기도 태자을 싫어한 것은 아니다. 태자는 대학가에서도 유명한 인물 이였다. 이미 3학년에 사법고시 1차 시험을 합격한 재원에 얼굴 잘생기고 키도 크고 여학생들 사이에 최고의 킹카에 속했다. 그런 태자가 자기에게 접근해 오자 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시샘할 지경 이였다. 하지만 자신은 아직 남자를 만날 생각도 없고, 공부에만 열중하고 싶어 태자를 멀리한 것이다. 그런 남자가 지금 이곳이 자기 집이란다. 


“여기가 오빠집이야.”


태자가 고객을 끄덕이자 선경은 다시 혼란스럽다. 그럼 이곳이 이 남자의 집이고, 바로 이 남자가 바로 ‘태자’...... 머리가 띵하다. 그렇다. 자신이 이곳에 와서 들었던 태자라는 단어를 한번도 명사로 그것도 사람이름과 연관지여 생각지 못했다. 그냥 사람을 부르는 인칭 대명사정도로 생각하고 태자라는 사람은 나이 많고 무서운 인상을 가진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사람이 남자를 보니, 이 남자의 이름이 강태자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태자’ 그건 인칭대명사가 아니고 그냥 이 사람의 이름인 것이다. 


“오빠가 태자야”


“몰라. 나 강태자.”


다시 한번 확인해도 자신이 생각한 것이 확실하다. 기가 막힌다. 이 사람이 태자라니... 그렇게 무섭게 생각하던 괴물 같은 사람과 자신에게 사랑을 갈구했던 사람이 동일인물 이라니 심한 배신감이 듣다. 


“오빠! 무서운 사람이다.”


“미안해! 내 뜻이 아니었어. 지금 와서 변명해야 들어주지도 않겠지만 이렇게 된 건 나도 모르고 있었어. 네가 잡혀온 거, 고통 받은 거 아니 내가 알았다면 내가 여기 끌려오기 전에 막았을 거야”


“오빠가 대장 아니야. 난 그렇게 알고 있는데.....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태자라는 사람은 왕이라고 신이라고....그렇게 들었는데”


“맞아. 너 말이 다 맞아. 하지만 네가 이렇게 된 건 몰랐어. 정말이야. 믿어죠.”


“아니 믿을 수 없어. 날 보고 지금 멀 믿어 달라는 거야”


“그래.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넌 믿기 힘들겠지. 이해해. 더 이상 변명하지 않을게.”


선경은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태자가 변명하지 않고 인정해 버린다니 할말이 없어졌다. 더 이상 태자에게 따질 일이 없다. 그럼 자신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사람이 태자라면 자신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 아닌가. 자신의 운명이 지금 이 남자의 손에 달려있는 건 변하지 않은 사실 아닌가?


“나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고 싶은데..”


“집에 가고 싶어.”


“미안해. 그건 안돼”


“안돼. 외 안돼. 참 그렇지. 오빠도 내 몸이 탐나서 잡아왔지. 날 개처럼 끌고 다니며 욕보이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려고 잡아온 거지. 내가 착각 했네. 아직 맛도 보지 못했는지 보내줄리 만무하지 좋아 그럼 빨리해. 나도 준비 됐어. 망설이지 마”


선경은 태자의 가슴을 밀치면 태자에게 벗어났다. 그러더니 태자 앞에 다리를 벌려고 앉았다. 


“자 이제 됐지. 맘대로 해. 놀만큼 놀고 지겨워지면 집에 보내죠. 그건 할 수 있지. 오빠가 이곳에서 왕이라며. 그래 줄 수 있지”


선경의 외침에 태자는 할 말이 없었다. 조용히 선경을 바라보고만 있자 선경은 그런 태자의 태도에 고개를 숙이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흐흐흑. 이 나쁜 놈아. 그럼 되잖아. 그렇게 하며...”


태자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지금 선경에게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위로를 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자신에 대한 불신이 쌓여 그것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그 불신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자신이 선경에게 어찌해야 하는가? 하지만 이렇게 마냥 있을 순 없었다.


“미안하다. 이집의 가법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내가 이집에서 왕이라고 해도 그 규칙만은 어쩌지 못해. 대신 이곳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께. 그게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야.”


태자는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 감정에 휘말려 슬퍼하고 아파한들 답이 없다. 자신이 감정에 휘말려 있으면 선경이 더 힘들 뿐이다. 


“일어나 언제까지 울고만 있을 거야”


선경은 지금까지 부드럽게 말하던 태자의 목소리가 차가게 들리자 울고 있는 와중에는 잠자고 있던 공포심이 올라왔다. 자신의 운명이 지금 이 남자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지금 앞에 있는 남자는 자신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따라다닌 남자가 아니라 지옥 같은 이곳의 절대자인 것이다. 


눈물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라와!”


태자가 차갑게 말하고 밖으로 나가자 선경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밖으로 나가자 여비서가 태자를 보고 인사를 했지만 태자나 선경이나 본체만체하고 걸었다. 태자는 한쪽 벽으로 걸어갔다. 선경이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벽에 용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태자는 계속 그쪽 벽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태자는 벽에 서더니 벽화의 용그림 중에서 비늘 몇 개를 만졌다. 그러자 벽이 통제로 올라가며 전경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별천치가 있었다. 천장에서 밝은 빛이 솟아져 들어와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넓은 수영장이 바닥에 있었다. 건물 내에 수영장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수영자 주위에 숨터, 나무들까지 심어져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태자는 수영장을 따라 계속 결어가니 수영장이 끝나고 다시 복도가 나타났다. 복도를 따라 수많은 방문들이 있었다. 태자는 복도 끝쯤 올 무렴 4개의 방문이 동시에 열리며 4명의 여자들이 태자 앞으로 걸어왔다. 미나, 지나, 요코, 링링이 엇다. 그녀들은 모두 흰색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가장 연장자인 미나가 대표로 인사를 하고 다른 여자들은 허리를 숙었다. 


“모두 따라와!”


태자는 가장 끝에 있는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4명의 여자가 뒤따라갔다. 선경도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선경은 이 놈의 건물에 들어오고 부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다. 건물 내부가 이렇게 화려할 수 있나 싫다. 자신이 있던 방은 사방이 막힌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 이었지만 지금 자신이 들어온 곳은 별천지처럼 온갖 화려한 장식과 밝은 태양빛 그리고 온갖 편의시설이 만들어져 있었다. 지금 들어온 방도 거대한 방도 중세시대 성주의 방처럼 꾸며져 영화에서나 볼 그런 풍경이었다. 


태자는 소파에 주저앉았다. 긴 소파에 미나, 지나, 요코, 링링은 자신들의 자리에 정해져 있는 듯 좌우로 앉았다. 선경은 자신이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몰라 그냥 서 있었다. 


“이리와!”


태자의 부르는 소리에 선경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자신이 여기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아무런 힘도 없다는 걸 느끼고 태자의 앞으로 갔다. 갑자기 태자가 선경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무릎으로 끌어 당겼다. 그러더니 선경을 안아 자신의 무릎위에 앉게 했다. 선경은 더 이상 반항할 힘도 없고 태자가 이끄는 데로 가만히 있었다.


“인사해. 앞으로 같이 지낼 친구고 이름은 김선경이야”


“안녕!”, “안녕”, “안녕”, “안녕”


4명 모두 미소를 짓고 선경에게 인사를 했다. 선경은 자신이 알몸인 상태로 남자의 품에 안거 있는 모습이 창피하고 부끄러워 죽고만 싶은데 4명의 여자들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는 듯 했다. 


“주인님과 어떤 관계죠”


미나가 그래도 가장 연장자라 용기를 내서 태자에게 물어봤다. 태자는 한동안 말없이 4명의 여자를 보았다. 4명 여자모두 태자가 사랑하는 여자들이다. 또한 자신을 신처럼 믿고 따르는 여자들이다. 


“사랑하는 여자야.”


미나를 비롯한 3명의 여자들은 그냥 고개를 끄덕 거렸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라는 듯 놀라는 기색도 없었다. 


“예쁜 동생이 생긴 건가? 하지만 좀 섭섭해요. 우리들에겐 사랑하신단 말씀도 없었던 분이 처음 온 동생을 소개할 때 사랑하는 여자라고 소개하시다니”


“사실이야. 한동안 사랑했던 여자고.... 지금도 사랑하는 여자야. 너희들이 잘 대해주기 바래.”


“알았어요. 저희들이 감히 주인님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죠.”


“미나, 지나, 요코, 링링 명령이 아니야. 나 지금 부탁하는 거야”


여자들은 좀 놀란 표정이 되었다. 태자가 그렇게까지 부탁할 정도로 마음에 있는 여자란 말인가. 그 정도로 태자에게 선경이 가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부렴기도하고 은근히 질투도 났다. 


“미나가 책임지고 선경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죠. 나 공부해야 되니 갈게”


“예. 걱정하지 마세요. 잘 보살펴 줄께요.”


“부탁해”


태자는 선경을 내려두고 밖으로 나갔다. 다른 여자들은 태자가 나가자 인사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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